단골 손님을 알아보는 가게에 가는 것은 상당히 즐거운 일이다. 필요한 물건만 사고 파는 관계를 넘어서 일상의 잔잔한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며 친밀감을 나누고 때로는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신뢰를 쌓아가는 관계를 가진다는 것은 든든한 친구까지는 아니더라도 언제든 도움이 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안도감은 얻을 수 있다. 대도시화가 되어버린 서울에서 그런 단골 가게를 만드는 것이 어렵기는 하나 인생을 그리 나쁘게 살지는 않은 것인지 자주가는... 그래서 덕담 정도는 주고 받는 단골 가게가 있다.

 

3~4년전 동대문 완구 시장에 갔다가 자주 가는 완구점에 들러 언제나처럼 유니크하면서도 B급 정서의 완구들을 찾았다. 몇 개를 고르고 계산을 했는데 주인아주머니께서 예전에 급작스런 소나기로 상자가 파손된 제품이 있다며 자주 오는 손님이니 서비스로 상자가 파손된 제품들을 더 주셨다. 자주 오는 것을 기억해주고 비록 판매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덤으로 서비스를 주시니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그 후로 동대문 완구 시장에 가면 항상 그 완구점은 들린다. 딱히 살 것이 없어도 주인아주머니가 잘 계시는지 궁금해서 들리기도 한다.

 

제조회사 : Dargo

제품번호 : 826

 

 

 

그 때 받았던 제품이다. 3~4년이 지나고 이제서야 개봉을 하게된다. 아트박스가 없으니 개봉이라고 하기는 어려운건가;;; 어떤 회사의 제품인지는 구글링을 통해 금방 알아내었다.

 

 

 

그런데 문제는 설명서마저도 물에 흠뻑젖어 달라 붙어버렸다. 조심스레 떼어볼려고 했으나 종이가루만 휘날린다;;; 설명서는 포기하는 것으로...

 

 

 

우선 조립하기 쉬운 배트맨(Batman) 미피를 먼저 완성해본다. 카피 제품답게 플라스틱 재질이 아주 저질이다. 팔, 다리의 움직임도 뻑뻑하다.

 

 

 

배트맨(Batman)에게 배트윙(Batwing)을 조립하라는 명령을 부여했다. 42개만 조립하면 되니 최대한 머리를 굴려보라고~

 

 

 

완성된 이미지를 보고 이리 끼워 맞추고, 저리 끼워 맞추면서 만들어가고 있다. 부품의 형태들이 제각각이라 헷갈리지 않아서 좋았다.

 

 

 

최종 완성!!! 어렵지 않게 완성을 할 수 있었다. 완성하고 생각해보니 예전에 같은 시리즈의 북극 배트맨(Arctic Batman)을 조립한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쉬웠던 건가?

 

 

 

때마침 배트맨(Batman) 옆을 지나가는, 그것도 무려 괜찮은 탈 것을 타고 지나가는 캣우먼(Catwoman)과 로빈(Robin). 왠지 배트맨은 미니어쳐화 되어 탈 수 없는 배트윙(Batwing)보다 그들의 오토바이가 더 부러워졌다.

Posted by 문화파괴
:

BLOG main image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 아니 놀면 못 노나니~ by 문화파괴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521)
장난감공작소 (512)
만화, 제9의 예술 (3)
슈퍼전대 시리즈 (1)
키덜트 페스티벌 (3)
추억팔이 (1)
문화파괴미술관 (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