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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차 세계대전이 본격적인 전쟁모드로 돌입한 1940년, 런던과 파리를 오가며 유럽 미술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Salvador Dali는 자신의 연인 Gala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당시 미국은 Dali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지식인들이 전쟁을 피해 몰려 들었다. 나치정권의 탄압으로 유태계 지식인들이 많이 몰리게 되었는데 이 중 본의 아니게 미국을 핵보유국으로 만들어 주었고 훗날 Salvador Dali의 작품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 Albert Einstein도 있었다. 미국은 세계대전으로 인해 많은 지식인들을 얻을 수 있었고 이것을 밑바탕으로 미국은 각각의 전문분야를 선도하게 된다.

 유럽을 비롯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의 일부분까지 전세계가 말그대로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휩쌓여 있었지만 미국은 상대적으로 안전했다. 물론 일본에게 진주만을 기습공격 당하여 많은 피해를 입었고 고공기류를 이용한 일본의 풍선폭탄공격으로 민간인 6명을 잃었으며 비록 불발로 그쳤으나 일본 잠수함 함재기의 산불방화용 폭격을 당했다. 그러나 산업시설이 있는 본토에는 피해가 없었고 전후 피해복구에 사회적 비용을 많이 지출해야했던 다른 나라들보다 미국은 여유로웠다. 후에 마셜플랜까지 이어지면서 유럽대륙에 미국의 입김은 강력해질 수 밖에 없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주범인 Adolf Hitler가 독일 제3제국의 총통이 된 주요한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세계대공황이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세계대공황의 원인은 제1차 세계대전때 무기판매상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린 미국이 흥에 겹다못해 공급의 과잉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미국의 Theodore Roosevelt대통령은 장기적인 경제침체를 타계하기 위해 뉴딜정책을 취했고 경기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와중에 제2차 세계대전이 발생했고 미정부는 다시금 무기대여정책을 펴서 부를 축적했다. 앞서 언급한 마셜플랜과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미국은 기존의 자유주의 국가 중 패권을 쥐고 있었던 영국을 밀어내고 명실상부한 강대국으로 부상하게 된다.

 천재, 광인, 초현실주의, 정신분석학, 편집광적 비판방법, 경계의 파괴자 등등으로 사람들에게서 연상되는, 한때는 Hitler의 추종자로 오해를 받았고 동료화가들에게 달러에 미친 Dali라 불리었던 Salvador Dali가 1943년에 발표한 Nino geopolitico mostrando el nacimiento del hombre nuevo를 통해 예견한 미국의 위상은 현재도 유효하다. 아니 Dali의 예견을 더 넘어설지도 모른다. 보스턴 차 사건때 부터 조작의 냄새를 슬슬 풍겨왔던 미국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을 살펴보자. 멕시코, 베트남, 이라크 침략의 빌미들이 조작이나 마찬가지였음에도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에 친미정권이 들어서는데 미국이 깊숙히 개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제대로 반발하거나 비판하는 세력이 없다. 그야말로 무소불위. 하늘아래 못하는 것이 없어라.

 미국얘기를 하다보니 생각나는 한 부류들이 있다. 때만 되면 공산당타도를 외치며 성조기와 태극기를 번갈아 흔들면서 인공기를 태우는 한국의 구국노인결사대들. 그분들은 한국과 미국은 친구국가임을 강조하시는데 언제까지 친구가 나쁜 길로 빠져드는 것을 지켜볼 것인지 궁금하다. 친구가 나쁜 길로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친구가 아니던가? 6.25때 도와준 것은 고맙지만 그것을 빌미로 무리한 요구나 외압을 가하려 한다면 그게 정말 고마운 일일까? 극단적인 반미행위도 어리석은 일이지만 미국의 패권주의나 잘못된 행위를 무조건 용인하고 순응하는 것은 어리석지 않은 일인가? 어찌보면 우리의 구국노인결사대들은 순수한지도 모른다. 이것저것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순수하게 자신의 욕망대로 움직이니 말이다.

 순수하기로는 사상최강의 자뻑 Dali도 빠지지 않을 것이다. 이성에 억눌린 잠재의식 속에 숨어있는 욕망에 대한 접근은 일종의 순수화 과정일테니 말이다. 순수했기 때문에 한 여자를 일생동안 사랑했고 순수했기 때문에 관념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내면의 세계에 존재하는 망상적 이미지를 재배치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닥 박수쳐 줄만한 일은 아니지만 때로는 너무나 순수해서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되는 핵실험장면을 경이롭게 지켜보고 감동에 못이겨 작품화했으며 너무나 순수해서 욕망이 이끄는대로 돈과 명예가 주어진 일은 앞뒤 재지 않고 했을지도 모른다.

 미술사가들에 따르면 미술이 최초로 전통과 단절한 시기는 프랑스혁명때라고 한다. 기존의 역사, 종교, 신화가 가진 권위에서부터 벗어나 미술가들이 주체성을 획득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20세기초. 다다이즘에서 출발한 초현실주의라는 예술운동이 일어났다. 전쟁과 부르주아 물질문명, 이성중심주의로 인해 파괴된 인간 본연의 정신적인 힘과 억압된 무의식적 욕망을 해방시키기 위해 일어난 예술운동이다. 자본주의에 맛들려버린 Dali는 중간에 탈퇴했지만 초현실주의운동은 현재까지도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적어도 표현방법에 있어서 만큼은, 의미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Posted by 문화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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