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추석과 같은 연휴는 합법적(?)으로 친척들에게 용돈을 받아낼 수 있는 중요한 행사였다. 친척들이 많이 모이는 외가에 가는 것은 크게 한 몫을 땡길 수 있는 기회였으며, 뿐만 아니라 외가 근처에 커다란 시장이 있었고 그 시장에만 완구점이 네 군데가 있었다. 다시말해 용돈을 받자마자 추석을 맞아 새로 나온 장난감들을 바로 직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연휴 전날은 언제나 설레였고 새로운 완구들을 영입할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물론 우리의 인생이 그리 순탄하겠는가. 그 시절 용돈을 받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엄마라는 큰 산을 넘어야했다. 분명 받은 사람은 나인데 최종적으로는 엄마의 지갑으로 정착하게 되는 이상한 구조. 그렇기에 빠른 판단력과 회피 기술이 필요했다. 친척들이 모여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계속 키워나가 엄마가 나에게 집중 못하도록 분위기를 잡는 것이 중요했고 최대한 엄마가 현장을 목격하지 못한 상태에서 친척에게 용돈을 받는 상황 연출... 우리는 처절하게 성장해왔다.

 

제품명 : 미래전사 토네이도

제조자 : 엠파이어교재사

제조일 : 1998. 12

 

 

 

그 때의 기분을 살려 무려 20년 전의 카피 제품을 조립하려고 한다. 지금이니까 카피 제품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당시엔 뭔지 모르고 구매를 하고 제품의 상태가 상자와는 달리 왜 이렇게 안 좋을까 속상해했었다.

 

 

 

아트박스 옆 면에는 미래전사 토네이도의 친구들을 홍보하고 있다. 모두 미래의 전사들이구나~ 물론 이 친구들 모두 일본 제품들을 카피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제품 구성은 런너 2장과 스티커 한 장 그리고 놀랍게도 폴리캡 부품들이 있다. 그리고 설명서는 아트박스 윗사장의 뒷면에 인쇄가 되어 있다.

 

 

 

혹시 모르니까 이런건 박제를 해놓는 것이 나중에 분실이나 훼손되었을 때를 대비하기 좋을 것 같다.

 

 

 

일단 기본 몸통 조립 완료. 역시 카피 제품답게 사출 상태가 메롱이라 다듬어주느라 손가락이 아직도 얼얼하다. 간만에 프라모델을 조립한 것도 큰 영향을 받은 것이리라...

 

 

 

앞으로 장착해야할 무장들. 이쯤되면 미래전사 토네이도가 어떤 제품을 카피한 것인지 건담매니아들은 알 것이다. 바로 퍼펙트 건담(パーフェクト ガンダム)!!!

 

 

 

뚜캉~ 뚜캉~ 무장들을 장착하며 파워업을 해보자!!!! FSWS(Full Strike Weapon System)의 최종 진화형 모습을 보여주자고!!!

 

 

 

미래전사 토네이도 완전 무장 완료!!! 색상이 촌스럽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퍼펙트 건담(パーフェクト ガンダム)을 카피한 제품이닷!!!!

Posted by 문화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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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 : 미래전사 임펠러

제조사 : 엠파이어교재사

제조일 : 1998. 08

형   식 : 조립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찾아봐도 미래전사 임펠러가 어떤 SD건담(SDガンダム)제품을 카피했는지 알아 낼 수 없었다. 그저 SD무사건담(SD武者ガンダム)시리즈 중 하나를 카피했을 것이란 짐작만 할 뿐. 그러나 검색하던 도중 의외의 수확을 거두었다. 지난 번에 원류를 못 찾았던 더블엑스가 어떤 제품을 카피했는지 알게 된 것. 예상대로 SD무사건담(SD武者ガンダム)시리즈에 등장하는 武者全武裝頑駄無를 카피한 것이었다. 武者全武裝頑駄無의 모티브는 풀아머건담(フルアーマーガンダム). 찾아내니 속이 다 후련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프라모델이다. 독특한 구성이라 일본의 건덕후들 커뮤니티에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무사건담(SD武者ガンダム)시리즈에 대해 잘 아는 한국사람은 못 봤다. 아무래도 왜색이 짙다보니 거부감이 많이 드는 모양이다) 알고 있는 커뮤니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번에도 미완으로 남기고 천천히 찾아 봐야겠다. 이러다가 무사건담(SD武者ガンダム)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다 외우겠다. -_-;;;

 

20150531 추가 -  童友社의 桃太郎伝説시리즈에 있는 浦島太郎スペシャル을 카피한 제품

 

 

 

상자에 그려진 일러스트를 보면 건담(ガンダム)시리즈와 연관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슈퍼 그랑죠(魔動王グランゾート)의 로봇들과 비슷한 느낌이다.

 

 

 

상자 개봉. 런너가 무려 7개(낚시대있는 것까지 포함하면). 생각보다 부품이 많았다. 그리고 스티커도 1장이 들어 있었고 생뚱맞게도 슈퍼 빅쿠리맨(スーパービックリマン) 카드가 들어 있다. 정말 알 수 없는 구성이다. 그리고 주의할 점은 우측 상단의 실. 이거 모르고 버리면 안 되는 엄연한 조립 부품이다.

 

 

 

친환경적인 설명서. 상자 뚜겅 안 쪽에 설명서가 인쇄되어 있다. 그래서 글씨와 그림이 작아 애로사항이 많았다. 특히 숫자는 헷갈리지 않게 잘 체크하며 조립을 해야한다. 안 그러면 좌우가 자꾸 바뀔 것이다.

 

 

 

기본체 완성 직전. 카피 제품치고는 전반적으로 프라스틱 사출이 깔끔한 편이라 만족스러웠다. 무려 20년 가까이 된 제품치고는 프라스틱이 많이 삭지도 않았고~

 

 

 

기본체 완성. 아까 실을 버리면 안 된다는 이유가 낚시대를 가장한 소형 철퇴에 실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옆의 꼬마 무사 거북이는 어떤 존재일까? 여하튼 이게 끝이 아니다. 무장 강화형으로 돌입한다.

 

 

 

짜잔~ 초강력 미사일건과 강화 파츠들. 의외로 미사일건의 파워가 강력하니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 발에 장착되는 파츠는 물갈퀴 모양. 정말 어떤 건담(ガンダム)을 모티브로 만든건지 궁금하다. 그리고 스티커는 역시나 정밀도 떨어져 더이상 붙이지 않기로 했다.

 

 

 

또 다른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다. 백팩을 꼬마 무사 거북이의 이동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프라스틱 부품들이 부러질까봐 더 이상 변형은 하지 않은 것으로~ 간만에 손 맛을 제대로 보게 해준 미래전사 임펠러. 같은 계열의 제품들을 보니 모두 수중형 유니트들이다. 미래전사와는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미래에는 남극이 녹아 모두 수중생활을 해야한다는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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