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에 앞서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에 다녀온 것은 1년이 좀 넘었다. 그래서 현재와는 박물관 운영방식이나 내부 구조, 그 외 부수적인 것들이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두는 바이다. 그럼에도 방문기를 쓰는 이유는 다녀왔는데 뭔가 아까워서(?). 또 나중에라도 변화한 내용을 비교하면 그 또한 하나의 역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이다.

 

행사기간 : 상시개방

방문일자 : 2013년 12월 27일

방문장소 :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강원도 춘천시 서면 현암리 367)

 

 

 

이곳을 방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하자면 자가용으로 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겨울에 가지말것. 강원도의 날씨가 추운데다가 애니메이션 박물관으로 가는 83번 버스는 배차간격이 80분이며 토,일요일에만 운영하기 때문에 버스를 놓치거나 하면 강원도의 겨울 바람을 온 몸으로 맞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서운 강원도의 겨울 바람을 못 참고 택시를 타게 된다면 만만치 않은 택시비를 볼 수 있다. 나처럼 ㅠ.ㅠ

 

 

   

일단 입장하고 관람 순서 방향표를 따라 가게 되면 처음 맞이하는 것은 애니메이션의 발달 과정을 볼 수 있는 코너. 특별히 애니메이션에 대해 공부할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대충 훑고 넘어가자. 요즘같은 디지털 시대에 옛날 방식을 굳이 외울 필요가 없다. 다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애니메이터들의 열악한 처우는 변함 없다.

 

 

 

CF에서 사용된 애니메이션 기법을 보는 곳에서 삼성 '또 하나의 가족' 이미지 CF에 사용된 인형을 볼 수 있는데 자세히 보면 그로테스크하게 금이 가있어 상당히 무시무시하다. 재벌횡포와 금권정치의 끝판왕 삼성의 이미지에 잘 어울린다.

 

 

 

한국의 옛날 만화를 볼 수 있는 코너. 아마도 우리 부모세대들이 즐겨 봤을 만화일 것이다. 지금과는 다른 분위기의 작화와 판본들을 보며 격세지감을 느낀다. 만화 규장각에서 고전 만화들을 복각하여 판매하는데 이 사진에 나온 작품들은 발매가 되지 않은 듯 하다.

 

 

 

비디오 테이프, 대본, 장난감... 한국의 애니메이션들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볼 수 있다. 아쉽지만 태권브이를 비롯하여 한국에서 제작된 로봇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대부분의 로봇들이 일본 로봇 디자인을 표절한 것이라 필요 이상의 자부심을 느끼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추억은 추억일 뿐.

 

 

 

한국 코너에서 나와 다른 코너로 넘어가면서 볼 수 있는 세계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미니 피규어들. 마음 같아선 저걸 몽땅 가져가고 싶었지만..... 쇠고랑을 차고 박물관을 나올 수 없으니ㅋㅋㅋ

 

 

 

일본 코너로 가니 먼저 반겨준 것이 <게게게의 기타로(ゲゲゲの鬼太郎)>의 기타로와 <내일의 죠(あしたのジョー)>의 야부키 죠. 저 뒤로 데즈카 오사무(てづか おさむ)의 <우주소년 아톰(鉄腕アトム)>, <밀림의 왕자 레오(ジャングル大帝)> 피규어들이 보인다.

 

 

 

역시 일본 애니메이션하면 <기동전사 건담(機動戦士ガンダム)>을 빼놓을 수 없다. 리얼 로봇물의 전설이나 마찬가지이니... 이 외에도 다양한 로봇들이 전시되어 있다.

 

 

 

리얼 로봇계에 건담이 있다면 열혈 로봇계에는 나가이 고(ながい ごう)의 <마징가Z(マジンガーZ)>가 있다. 멋진 디오라마에 정신이 쏙 나가 한참을 지켜보고 있었다. 초합금이라 가격이 장난이 아닐텐데.....

 

 

 

일본의 로보다치(ロボダッチ)시리즈를 불법 카피했지만 어렸을 적 나의 용돈 도둑 보물섬 시리즈. 복각판이 나왔지만 가격이 10만원이 넘으니 감히 구매하지 못하고 이렇게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여야만 한다. 물론 국내의 고전프라모델 온라인 판매점을 검색하다 보면 구할 수 있긴 하지만 역시 가격이 만만치 않다.

 

사진이 제대로 찍히지 않아 여기엔 올리지 않았지만 러시아와 미국, 프랑스 등등의 애니메이션 코너도 있다. 또한 완구코너도 있는데 추억의 고전프라모델은 구할 수 없고 최근 나온 프라모델이나 인형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고전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닥 기대치를 가지고 가지 말길 바란다. 다시 한 번 자가용으로 방문할 사람이 아니라면 겨울에 가지 말 것을 당부하며 아이들이 많은 방학 시기도 잘 피해서 가야 제대로 감상을 하고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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