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연의(三國演義)>를 지은 나관중(罗贯中)은 정말 대단한 소설가인 것 같다. 그가 1800여년 전에 만든 소설이 여전히 먹히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중국 삼국시대의 인물들과 상황들이 드라마틱하기도 했지만 그것을 더욱 더 드라마틱하고 감질맛나게 만든 것은 나관중(罗贯中)의 역량이다.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을 잘 잡아준 것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이다. 다만, 너무 잘 만들어서 읽는 사람들 중에 역사와 역사소설을 구분 못하고 나대게 만들기도 하지만...

 

여기에 KOEI가 만든 <삼국지(三國志)>게임이 시각적 이미지를 고정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적어도 내 나이 또래에 삼국지 좀 읽어봤고 게임을 좀 해봤던 계층에게만 그렇게 적용되어 있을 수도 있지만... 여튼 등장인물들의 외관이 고정화되면서 황충(黃忠) 또한 노인+화살의 이미지로 굳어지고 있다. 역사서에서는 정작 나이를 정확히 알 수 없으며 딱히 활을 자주 사용한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그래도 개성적인 측면에서는 확실히 차별화된 것은 틀림없다. 음... 좋은건가?

 

제조자 : 灵动卡通

제조일 : ???

 

 

 

 

나름 랜덤 제품이라 쫄깃한 맛이 있는데 이 제품을 전부 모으고 싶어도 판매하는 곳을 한 군데 밖에 못 봤다. 중국에 직접 가서 찾아봐야 되는 것일까?

 

 

 

일단 지난 번에 구매한 제품들과 겹치지 않아서 안도했다. 그런데 히든 제품인 것 같다. 설명서에 나와있는 12개의 캐릭터 중 오직 황충(黃忠)에 대한 소개가 없고 물음표로 표기된 캐릭터가 있다. 오호라~ 이런 횡재가!!!

 

 

 

여기서도 노인의 이미지이다. 중국에서도 황충(黃忠)의 이미지가 이렇게 고착되어 있는 것인가? 정작 노인이 아니라 나름 젊은 축에 속한 장군이었다면? 저승에 있는 황충(黃忠)이 억울해할 것 같다ㅋ

 

 

 

" 여~ 관장군 오랜만!!! " 황충(黃忠)은 관우(关羽)를 보며 반갑게 인사를 건내지만, 관우(关羽)는 노장과 엮이는 것이 왠지 유쾌하지 않다.

Posted by 문화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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