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모토 레이지(まつもと れいじ)의 명작 <은하철도999(銀河鉄道999)>를 유년시절에 접하고 큰 충격을 먹었다. 어린이들이 보는 대부분의 애니메이션들이 밝고 긍정적이며 교훈적인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반하여 <은하철도999(銀河鉄道999)>는 한없이 암울하고 어두웠다. 기계인간이 되기 위한 철이(てつろう)와 함께 동행하는 묘령의 여인 메텔(メーテル)이 겪는 이야기들은 어린 나이에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무거운 주제들이었다. 인간들의 이기심과 나태함, 탐욕, 위선들... 과연 어른들의 세계는 이런 것인가 하고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만화의 내용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기적이며 탐욕스러운 인간들은 넘쳐났고 부정과 위선은 기본 옵션이었다. 이런 세상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많은 고민이 들었다. 나 또한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러한 세상에 길들여지면서 어른이 되어간다는 합리화를 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 하지만 철이(てつろう)처럼 깨달음을 얻고 용기를 낸다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참 어렵다.

 

제품명 : 은하철도999피규어

제조자 : Dongguan Good Plastic co.,LTD

수입자 : (주)사운드룩

공급자 : (주)씨앤드에이피 크리에이티브

제조일 : 2017. 11

 

 

 

구매한 것은 1년반 전인데 이제서야 개봉하게 되었다. 그동안 너무 바쁘게 지내며 덕질에 소흘한 것 같다. 비닐 포장지 겉면의 구겨짐이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리즈는 총 세종류의 피규어가 있는데 그 중에서 철이(てつろう)를 먼저 선택했다. 성장한 철이(てつろう)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그동안 관리가 부실했다는 것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작품 설정상 5정 밖에 없다는 코스모 드라군(コスモドラグーン)의 총부리는 휘어져버렸고 모자도 잘 보면 금이 가있다. 그동안 너무 소흘했던 부분... 반성한다.

 

 

 

방랑의 길을 걷던 철이(てつろう)는 케이와 알프를 만나 은하철도999를 탈 수 있는 곳을 아느냐고 묻고 있다. 과연 철이(てつろう)는 다시 은하철도999에 탈 수 있을까?

Posted by 문화파괴
:

옛날 옛적 전설처럼 내려오는 유머가 있다. 미술 시험시간에 생각하는 사람을 조각한 조각가의 이름을 쓰라는 문제가 있었고 똑똑한 친구는 로댕이라고 정답을 적었다. 그 뒤에서 몰래 훔쳐 보고 있던 친구는 너무 똑같이 쓰면 컨닝한 것이 들통날까봐 오뎅이라 적었는데 또 그 뒤에 있던 친구도 마찬가지로 컨닝을 하면서 들통나지 않게 하려고 덴뿌라라고 적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나는 이런 유머가 유행하던 시절을 살지 않았지만 전설처럼 건너 건너 듣게 되었다;;;

 

이 유머의 주인공은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은 유명한 프랑스의 조각가이다. 앞서 이야기한 <생각하는 사람(Le Penseur)>를 비롯하여 <칼레의 시민(Les Bourgeois de Calais)>, <지옥의 문(La Porte de l'Enfer)> 등 주옥같은 조각들을 남기며 근대 조각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 당시까지 조각의 기준이라 생각되었던 인체비례의 정확성, 사실주의적 관점에서의 정밀한 조각에서 벗어나 작품에 감정을 이입하고 그의 주관대로 조각하여 그만의 조각풍을 만든 것이다. 그로인해 주문자들과 잦은 마찰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를 패러디한 <생각없는 사람(考えない人)>시리즈는 로댕의 유지를 받들어 형식을 파괴한 미술품 피규어로 해석해도 되는 걸까?

 

제품명 : 考えない人

판매자 : (株)タカラトミーアーツ

수입자 : (주)티아츠코리아

제조일 : 2016. 07

 

 

 

언제나 랜덤의 시간은 경건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해준다. 과연 어떤 작품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총 6개의 제품 중 하나를 영접할 수 있는 바로 그 순간이다!!!

 

 

 

제품의 구성은 제품에 대한 설명서 한 부와 제품이 담겨 있는 비닐팩 한 개로 구성이 되어 있다. 로댕의 마음으로 비닐팩을 뜯어 보자!!!

 

 

 

등장한 친구는 너무 생각없어 거꾸로 얼굴을 박은 사람(考えなさすぎて刺さる人)이다. 오~ 이 유니크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무리 생각이 없어도 복근은 잘 단련시켰나보다. 문득 내 아랫배를 보니 피규어만도 못한 인간처럼 느껴져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영어로 투모로우라고 하니 지키지 못할 일은 하지말자!!!

 

 

 

너무 생각없어 거꾸로 얼굴을 박은 사람(考えなさすぎて刺さる人)의 박힌 머리를 빼내기 위해 장난감 친구들이 뭉쳤다. 하지만 너무 생각없어 거꾸로 얼굴을 박은 사람(考えなさすぎて刺さる人)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 아차!! 생각을 해버렸구나!!!

Posted by 문화파괴
:

지금도 여전히 매니아들을 확보하고 있는 <초시공요새 마크로스(超時空要塞マクロス)>. 일본 기준으로 로봇애니메이션들의 전성기였던 80년대에 등장하였고 리얼로봇 + 음악이라는 신묘한 조합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는데 성공하였다. 특히 TV판을 수정/보완한 극장판의 퀄리티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 권장하는 작품 중에 하나이다. 국내에는 1993년 SBS를 통해 정식 방영이 되었는데 이것은 일본판이 아닌 소위 말하는 북미판이 방영된 것이고 북미판 제목인 <Robotech>을 따라하여 <출격 로보텍>이란 이름으로 방영되었다.

 

하지만 북미판은 온전히 <초시공요새 마크로스(超時空要塞マクロス)>만을 현지화 시킨 것이 아닌 <기갑창세기 모스피다(機甲創世記モスピーダ>, <초시공기단 서던크로스(超時空騎団サザンクロス)> 등을 섞어놓은 괴작이었는데 북미에서는 인기가 폭발하여 수많은 덕후들을 양산하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섞어찌개가 되기 전에 방영을 종료하여 다른 작품과의 세계관과 뒤섞이는 사태는 피했으나 기본 엔딩보다 더 일찍 종영을 하여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완구회사들은 이런 기회를 놓칠리가 없었고 다양한 마크로스 관련 제품들이 완구점을 수놓았다. 물론 저작권 협의는 없었을 것이라 사료된다.

 

모델명 : 출격 로보텍

제조원 : 뽀빠이과학

제조일 : ???

 

 

 

90년대에 발매되었으리라 추정되며 가격이 무려 1,000원이었다. 이전 카피 제품인 스페이스 간담V의 원형을 그대로 사용했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추정을...

 

 

 

세월의 풍파로 인해 삭은 곳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사람도 완구도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 덕질을 해야겠다.

 

 

 

3단 변신을 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으나 자칫 노후화된 제품이 파손될까봐 멋진 포즈(?)로 대신한다. 어렵게 구한 제품이니 양해를 부탁드린다.

 

 

 

깉은 식구를 반겨주는 파워 아크로스. 변신하려다가 부품이 부러져 평생 이 모습으로만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로보텍에게 해주고 있다;;;

Posted by 문화파괴
:

일반적으로 캐릭터사업은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사용한다. 그 외의 캐릭터들이 캐릭터사업화가 되려면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거나 아니면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을만한 요소가 많은 캐릭터들이 대상이 된다. 그것도 아니라면 특정 컨텐츠를 홍보하는 차원에서 이익을 포기하고 밀어붙이려는 제작사의 강한 의지가 있거나... 그런 차원에서 CU에서 판매되는 신서유기 음료수는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현재 시즌 6까지 방영된 <신서유기>는 인터넷방송에 기반을 두었던 tvN 예능프로그램이다. 나영석PD와 신효정PD가 공동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었으며 나름 인기를 얻은 덕분인지 시즌 3부터 tvN 본채널에서 방영되기 시작하였다. <신서유기>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여기에 프로그램의 마스코트인 신묘한힘과 기묘한힘이 등장한다. <신서유기>에 등장하는 요괴(출연진)이 드래곤볼을 찾아나서게 된 것은 신묘한힘이 드래곤볼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모델명 : CU캐릭터(신서유기)

제조원 : Guanjia Toys

수입원 : (주)우리아이

판매원 : (주)서울에프앤비

제조일 : 2018. 02

 

 

 

드래곤볼을 잃어버리고 울적한 기분을 신묘한 초코라떼를 먹고 풀 수 있을까? 신묘한 힘이여 솟아라!!!

 

 

 

참으로 정감어린 모습이 피규어로 구체화되니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든다. 신묘한힘이 외롭지않게 기묘한힘을 빨리 영입해야겠다.

 

 

 

슬쩍보면 나름 괜찮아 보이는 퀄리티이지만 자세히 보면 뒷면에 검은 얼룩이 묻어 있는 것이 티가 난다. 약간의 아쉬움이;;;

 

 

 

음료 식완 완구들이 새로이 영입된 신묘한힘을 환영해주고 있다. 하지만 신묘한힘의 표정은 알 수 없다;;;

Posted by 문화파괴
:

작년 말에 개봉하여 흥행과 평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토르:라그나로크(Thor:Ragnarok)>. 전작보다 한층 밝아진 분위기와 재미는 오락영화가 갖추어야할 미덕을 모두 지녔다라고 볼 수 있을 정도이다. 또한, 원작 만화의 소스를 절묘하게 엮어 나갔고 초반부에 등장한 카메오 출연진들은 역대급이었다.

 

더불어 기대가 되는 것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0주년 기념작이자 선행 시리즈들을 총결집 및 결산(?)을 해주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Avengers:Infinity War)>. 올해 4월 개봉예정인데 무척 기대가 크다. 더불어 2차산업인 완구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 같은데 다양한 완구제품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주리라 기대해본다.

 

제조회사 : 巨象ELEPHANT

제품번호 : JX60001A

 

 

 

요상하고도 기이한 탈 것. 원작에 없지만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낸 巨象ELEPHANT의 노고는 치하하는 바이나 디자인이 영 구린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누군가는 마음에 들어할 수도 있겠지만~

 

 

 

제품 구성은 부품들이 들어 있는 비닐팩 두 개와 펼치면 엄청난 설명서 한 부가 들어 있으며 망토는 별도로 들어 있으니 구성물들을 꺼내다가 놓치지 말자~

 

 

 

우선 이 제품의 주역인 토르(Thor) 완성. 몸통의 디자인 LEGO 76030에 등장하는 미피를 카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역시 때려 박을 때 묠니르(Mjöllnir)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 묠니르(Mjöllnir)는 섭섭해할지 몰라도...

 

 

 

어떠한 생각으로 탈 것에 대한 디자인이 이렇게 만들었는지 전혀 알 수 없으나 토르(Thor)는 빨리 만들고 싶어 한다. 쿵쾅~ 쿵쾅~

 

 

 

뭔지는 몰라도 날개의 역할을 해주는 이 부분을 조립하면 얼추 끝날 것 같다. 이것이 완성되면 이상한 암호를 말해야만 시동이 걸리는 퀸젯(Quinjet)을 이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최종 완성. 간지나게 날아가는 기분이 한없이 기쁜 토르(Thor). 이제 우주 어디라도 마음껏 날아가주마!!!

 

 

 

' 이봐~ 우리의 탈 것들이 합체 가능하다는데 꼭 합체할 필요가 있을까? ' 울버린(Wolverine)의 의문에 토르(Thor)는 왠지 동의가 된다.

Posted by 문화파괴
:

BLOG main image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 아니 놀면 못 노나니~ by 문화파괴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521)
장난감공작소 (512)
만화, 제9의 예술 (3)
슈퍼전대 시리즈 (1)
키덜트 페스티벌 (3)
추억팔이 (1)
문화파괴미술관 (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