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의 역사를 따지자면 토테미즘부터 시작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종교적 열망은 인간 욕구와 맞물려 있는데 그것을 상징적으로 구체화시킨 것이 토템이고 이것은 우리 덕후들이 피규어를 가지고 싶어하는 욕망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그리고 최고의 수집가라면 역시 진시황이다. 얼마나 좋아했으면 무덤까지 가져가겠는가.  원래는 채색까지 되어 있었다하니 가히 귀감이 될만한 덕후였던 것이다.

 

그렇게 피규어의 역사는 흐르고 흘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게 종교적 이유이든 수집용 취미이든 피규어 하나 이상 가지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고 애니메이션, 게임에 관련된 피규어 시장은 어마어마한 시장을 형성하여 우리들의 지갑을 노리고 있다. 이렇게 피규어 문화가 보편화 되어 있는 상태에서 엽기적이고 포스트모더니즘스러운 피규어들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것. 오늘 만나 볼 피규어는 그런 피규어 중에 하나이다.

 

모델명 : コップのフチボーン2

원작자 : 株式会社奇譚クラブ

제조자 : teatime toy's

제조일 : ? ? ?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コップのフチ子시리즈를 패러디한 제품 같다. 원래 コップのフチ子시리즈는 株式会社奇譚クラブ의 제품인데 teatime toy's가 라이센스계약을 하고 제조한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추측일 뿐이다.

 

 

 

마치 비닐팩을 찢고 나오고 싶어하는 모습의 휘감겨붙은해골(まとわりボーン). 한국의 한 판매업체에서는 이걸 담넘는 후치코라고 해놓았는데 원래 명칭은 まとわりボーン. 담 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 이 정도면 완벽하게 따라한건가? " 같은 해골족의 등장이 반가워 사람01(ヒト01)이 휘감겨붙은해골(まとわりボーン)의 모습을 따라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친해지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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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또래 치고 만화 <개구쟁이 스머프(The Smurfs)>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초등학교 무렵 KBS에서 방영해주었는데 만화가 방영될 시간즈음에 '랄랄랄랄랄라~'를 흥얼거리며 TV 앞으로 달려가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알고 보니 꽤 역사가 깊은 만화였다. 1950년대말 만화책으로 등장하였으며 60년대 중반 애니메이션화 되었다고 한다.

 

작고 귀여운 스머프(Smurfs)를 이끌어가는 노련한 지도자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파파 스머프(Papa Smurf). 음모론에 따르면 파파 스머프(Papa Smurf)는 마르크스(Marx)를 상징한 것이고 이 만화는 공산주의의 선전도구라고 한다. 그래서 한 때 한국에서도 방영 금지 대상이었는데 미국의 한 기업인 이 만화의 판권을 구매/각색한 버전이 내놓아서 국내에 수입될 수 있었으며 우리 세대는 그것을 본 것이다.

 

모델명 : 가방을 맨 파파스머프(Papa Smurf with bag)

제조원 : SCHLEICH GMBH.

판매원 : (주)나비타월드

제조일 : 2015. 01

 

 

 

스머프(Smurfs)들의 영원한 리더 파파 스머프(Papa Smurf). 그는 언제나 연구하는 학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저런 실험을 자주 한다.

 

 

  

손에 든 것은 약초인가? 실험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을 직접 채취하러 가는 파파 스머프(Papa Smurf)를 표현한 것 같다.

 

 

 

" 자네 이거 한 번 먹어보지 않겠나? " 워낙 식탐이 높기로 유명한 사람01(ヒト01)이지만 왠지 파파 스머프(Papa Smurf)의 자상한 권유가 못미덥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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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시리즈에 등장하는 유비(刘备)의 가장 큰 장점은 인덕이다. 일단 능력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그 사람의 출신이나 현재 위치에 상관없이 중용했고 인간적으로 대우를 해주었다. 이는 사람을 볼 줄 아는 능력 뿐만 아니라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단순히 일을 시키고 자리를 준다고 생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 여러모로 열세였던 촉한을 일으킨 원동력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유비(刘备)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 배신을 자주 때린다는 것. 해석에 따라 배신이라 칭하기 어려운 행위들도 있지만 대의명분을 그 누구보다 중요시했던 유비(刘备)였기에 모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예컨데 종친이라 친하게 지내던 유장(劉璋)을 공격하여 익주를 빼앗은 일. 그로 인하여 촉한의 기틀을 잡고 황제의 자리 올라설 수 있었겠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유비(刘备)의 입장이지 유장(劉璋)의 입장에선 배신이다.

 

제품명 : 灵动三國公仔·武器·卡片

제조일 : ? ? ?

 

 

 

문화 컨텐츠적인 측면에서 중국만큼 무궁무진한 소스를 가진 나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잘 이용해먹지 못하고 현재까진 일본의 KOEI같은 회사들이 상업적으로 잘 이용하고 있다.

 

 

 

자 이번엔 나온 제품은 어떤 인물이려나? 제품 구성은 피규어 부품들이 담긴 비닐팩 한 개와 카드 배틀을 즐길 수 있는 카드 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유비(刘备). 한국식 한문으로는 보통 劉備로 표기 되는데 중국식 간자체로는 刘备로 표기되는듯 하다. 피규어 진열판의 능력치를 보니 방어형 포지션인듯.

 

 

 

꿈 많은 젊은 시절의 유비(刘备)인가?ㅋ 좀 평범해보이긴 하다. 어쩌면 화려한 일본식 캐릭터에 익숙해진 탓일지도 모르겠다.

 

 

 

" 형님!!!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겠습니다. " " 어~ 그래 동생님 나도... " 나이 많은 동생 관우(关羽)의 환대가 아직 어색한 유비(刘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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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토시나오 아오키(としなお あおき)의 디자인에 빛나는 (株)タカラトミーアーツ의 妄想おねえさん(국내명 : 4차원적~그녀)시리즈는 소위 말하는 엽기 코드와 모에화가 섞여있는 가샤폰(カシャポン) 피규어 시리즈이다. 1차로 나왔던 초밥시리즈가 괜찮았는지 이번에는 패스트푸드를 컨셉으로 잡고 출시 되었다.

 

망상에 젖어있는 메인 캐릭터인 언니(おねえさん)에 대해 짧게 소개를 하면 도호쿠 지방의 출신으로 대학 진학을 위해 상경하여 취직까지 이어지게 되었고 중소기업 총무부에 3년째 다니고 있다. 도시 생활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게 되었고 나름 저축까지 하고 있다고. 아직은 남자에 대해 관심은 없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그러면서 망상을 즐기는 것이 그녀의 취미!!! 어디선가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캐릭터인 그녀를 피규어로 만나보자.

 

제품명 : 妄想おねえさんのハンバーガー屋さん

발매원 : (株)タカラトミーアーツ

발매일 : 2015. 7

 

 

 

어떠한 망상을 즐기면 자신이 음식화 될 수 있는 것일까? 사뭇 궁금해지는 언니(おねえさん)의 사유 영역. 나같은 평범한 사람은 범접하기 힘든 영역일듯.

 

 

 

가샤폰(カシャポン)의 재미라면 역시 불확실성의 기대감이 아닐까 싶다. 과연 어떠한 제품이 나와 만날 것인지 개봉해보자!!!

 

 

 

제품 구성은 제품설명서 한 부와 피규어 한 개로 구성되어 있다. 妄想おねえさんのハンバーガー屋さん시리즈는 총 5종류의 피규어가 있다는데 딱 봐도 햄버거(ハンバーガー).

 

 

 

햄버거에 쌓여진 그녀...너무 여유롭게 누워 있다. 그런데 아무리봐도 핸드폰 스트랩은 거슬린다. 핸드폰에 연결하고 다닐 것도 아니니 제거해야겠다.

 

 

 

" 저..저렇게 큰 햄버거가 있었다니!! " 햄버거 몰랑의 쪼만한 햄버거를 빼앗으려던 사람01(ヒト01)의 눈빛이 달라졌다. 언니(おねえさん) 도망쳐 지금 여유롭게 망상을 부릴 때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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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마음의 소리>는 웹툰계에선 전설일 것이다. 물론 재미가 없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1000화를 달성한 부분은 분명 인정해줄만한 부분이다. 그것도 신변잡기식 에피소드형 웹툰으로서 1000화를 달성했으니. 이외의 의미를 부여한다면 각자가 느낌만큼, 각자가 즐거워한만큼 마음의 소리에 맡기면 될 것 같다.

 

이러한 작품이 멀티 유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섭하다. <마음의 소리>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만만치 않은 개성들을 가지고 있으니 더욱. 그래서 피규어 제품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원작의 재미와 감동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느냐가 관건. 그렇다면 주식회사 풍년의 제품은 얼마만큼 그 감동을 전달해줄 수 있을려나?

 

모델명 : 플라스틱모형완구(FN003)

원작자 : 조석

제조자 : 홍콩영리실업

수입자 : 주식회사 풍년

제조일 : 2015. 07

 

 

 

이렇게 국내 웹툰 캐릭터의 상품화가 이루어진다는건 긍정적이다. 다만 생산의 긍정성이 재생산의 긍정성과 문화의 긍정성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상자를 열고 나면 다시 한 번 포장이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랜덤 상품에 대한 설레임을 이어가라는 것인가?

 

 

 

개봉 박두!!! 으하하하하 조석 작가의 그녀 애봉이다. 실제로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잘 살고 있는 모양. 일단 축하를ㅋ

 

 

  

하지만 피규어의 퀄리티가 다소 아쉽다. 애봉이 캐릭터의 특징 중에 하나인 둥근 코가 너무 뾰족하게 만들어져 있어 애봉이 답지 못하다. 쩝~

 

 

 

왠일인지 애봉이에게 쫓기는 라바(Larva). <마음의 소리>에서 최고의 전투력을 지닌 애봉이이다. 도망쳐라 라바(Lar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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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 아니 놀면 못 노나니~ by 문화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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